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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격화 자포리자 찾은 IAEA “원전, 더 위험한 국면 분명”

Mar,30,2023 경제 편집부 21032

자포리자·헤르손에 대한 공격 한층 강화
우크라는 자포리자 후방 폭격으로 맞서
원자력기구, “자포리자 원전 더 위험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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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일행이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보고 있다. 이 원전 주변에서 다시 전투가 격해지고 있다. 에네르호다르/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의 요충지인 바흐무트를 러시아군의 공세로부터 지켜내고 있는 가운데 다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자포리자주 등 남부 지역의 전투가 격해지고 있다. 이 원전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원전 안전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참모는 29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남부 자포리자주의 훌랴폴레 등 이 주의 중부 도시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훌랴폴레는 이 지역에서 양국의 공방이 가장 격렬한 곳이다. 이 작전참모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주 서쪽의 헤르손시 등 드니프로강 서쪽에 대한 공격도 새롭게 전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반격에 밀려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철수한 바 있다.
남부 지역 전투가 격화하자,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 중남부에 있는 러시아의 후방 보급 기지 공격에 나섰다. 이들은 자포리자주 주둔 러시아군의 보급 중심지인 멜리토폴을 공격해 철도 창고와 전력 시설을 파괴했다. 이 도시는 자포리자주 남부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 행정 기관들이 몰려 있는 전선에서 떨어진 후방 도시다. 우크라이나 남부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전투기 등의 비행 흔적을 보여주는 구름 사이로 불이 치솟으면서 밤 하늘이 환하게 밝아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도 러시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도시와 도시 주변의 철도 창고 등이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원전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로 2기 주변의 건물이 폭격을 당한 걸 확인했다며 “이 지역이 더 위험한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시설 보호를 위한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처음에 우리는 원전 주변 안전 지대 설치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시설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 보호를 위한 합의 도출이 가까웠다고 말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합의가 임박했다는 걸 “나는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인 지난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의 통제권을 손에 넣었다. 이후 원전 주변에서 전투가 이어지며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 원전에는 6개의 원자로가 있으나, 지난해 9월 이후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

한편, 동부 돈바스 지역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약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참모는 3월 초에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124차례까지 공격을 벌였으나, 지난 7일 동안은 평균 69차례로 줄인 데 이어 29일에는 57건의 공격을 벌였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날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서 일정한 전과를 올렸다고 인정했다.

바흐무트 점령 작전에 앞장서고 있는 러시아 용병집단 와그너그룹의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자신들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음성 메시지에서 “오늘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사실상 무너뜨렸으나, 불행하게도 ‘와그너 민간 군사 기업’도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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